괴산 쌍곡계곡을 지키는 군자산에 오르다.
장성 축령산을 가려 했는데 출발이 너무 늦어 괴산 쌍곡계곡에서 오르는 칠보산으로 긴급 수정을 했다.
그런데 군자산은 왜냐구요?
군자산 오르는 주차장에 차를 정차하고 물어본게 원인이죠, 뭐.
그렇게 오르게 된 군자산!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것부터 쉽지않았네요.. 몸이 풀리기도 전에 가파른 산길을 쉼없이 올라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이언덕을 넘으면 정상이려니 하고, 오르면 저멀리 다른 언덕이 떡하니 자리하고,,
칼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니 정상 가까이엔 아직 녹지않은 잔설이 남아 산행을 고민하게 만들고,,
정상에 가까울수록 다리는 풀려 접질리고, 몸은 지칠대로 지쳐 하산을 고민하게 했지만 내려다 보이는 쌍곡계곡 주변의 경치는 너무 멋지네요.
주변 경치 뿐만아니라 고사목의 아름다움도 보이고요.
아직은 겨울 풍경이 남아있는 산 능선은 혼자 보기 아까울정도로 아름다워 사진으로나마 풍경을 남깁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건 같은 목표를 향해 즐거움을 나누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피곤함을 함께한다는 건 그자체로 행복을 나누는 거니까요.
황사때문에 뽀얀 세상도 정상에 오를수록 파란 하늘이 됩니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는 하얀눈이 기쁘게 반기더군요. 이 눈이 언제까지 남아있을까요. 이런생각마져도 행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 멀리 칠보산이 보입니다. 20여년 전 올랐던 칠보산이다 보니 기억이 전무하지만요.
이 능선을 오르면 군자산 정상입니다.
948미터 군자산에 어렵게 올라왔으니 인증샷! 3.5시간 정도 걸렸네요.(식사시간 포함해서요)
힘내서 오른 군자산은 너무 멋지더군요. 하산길인 우측 능선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봄이면 더욱 더 아름다울거 같습니다. 진달래도 필거고, 초록빛 샛잎도 피어날거니까요.
어렵게 올랐으니 눈에 멋진 모습을 더 담아야지요.
능선사이의 골이 장관입니다.
오른길보다 먼 하산길을 택했습니다. 거리기준으로 오르는 길의 두배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런 돌길이 편치않은 무릅을 힘들게 하네요. 하지만 마무리는 같이한 일행 덕분에 더욱더 행복했습니다.
힘이 들었지만 오랫만에 가슴쁘듯한 산행을 마쳤습니다.
얼마 동안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마음이라면 세상의 어떤일이라도 해낼수 있을 것 같네요.
산행을하면서 스쳐간 많은 인연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산행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