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독거노인 도시락배달 봉사
오송형주니
2008. 11. 27. 21:44
태조산(좌불상)에 있는 각원사와 연계하여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목천에 계신 독거노인분들께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한다.
(사진과는 달리 밥에 여러가지 반찬을 밀폐용기에 넣고 보자기에 싸서 보낸다.)
비오는 오늘도 다름없이 차에 도시락을 싣고 출발을 했다.
비때문에 운전이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은 너무 행복했다.
첫번째 들르는 할머니댁은 언제나 커피물을 끓여 놓고 도시락을 기다리신다.
그래서, 같이 가는 아주머니들은 의례 커피를 마셔야 하는 줄 안다.
오늘도 마찬가지 였다.
이수아파트를 거쳐 5번째 집을 들렀다 나올 때였다.
(산중턱에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 가장끝에 있는 집이었는 데...)
후진으로 빠져나오다 그만 조수석 문을 벅 긁고 말았다.
에구구구.
얘기도 못하고 속만 상했다.
얼굴은 괜찮다고 웃음띤 얼굴로.
배달을 마치고 자동차 정비소직원을 불러 견적을 내니 15만원이란다.
정말 봉사활동 제대로 한 것같다.
아니면 제대로 못해서 벌받은 건가...
일을 마치고
차를 정비소에 보냈으니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찌나 싱숭생숭하던지.
아무튼 액땜 제대로 했다.
"사노라면 언제가는 좋은 날도 있겠지
흐린날도 날이 새면 해가뜨지 않더냐"하는 사노라면이
절로 떠오르는 하루 였다.